영화리뷰

[퀴어영화] 영원한 여름, 감상후 남는 여운은 최고다.

몽땅 연필 2010. 6.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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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후에 가슴속에 요동치는 감정은
이들의 젊음이 부럽기도 했지만,
그 젊음의 불안정한 완성이 빚어낸 
그들의 아픈 숙명같은 관계가 이입되어 
증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딱, 결론되어진 결말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미완성이 빚어낸 불안정한 심리가  그대로 방출된 것이 아닐까?
 



십대의 젊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면 곳곳 가득한 불안정한 카메라의 흔들림과
그들의 알 수 없는 내면의 이면을 보여주는 
밝은 톤보다는 블루톤의 몽유한 색감으로  그들의 심리가 엿볼수 있는 영상미...
 
십대의 성장통을 퀴어 시네마 형식으로  들여다 보는 그들의 얽힌 관계..
 


위쇼우헝과 쩡신을 단단하게 이어 온 건 '우정'이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속에 우정은 다른 이면을 내포되어 있었다.
어릴 적 적응하지 못하는 위쇼우헝의  불안한 심리속에 받은 외로움속에
그를 끄집어 내 준  쩡싱을 향한 우정안에 사랑(?)이 있었고,
입시와 성 정체성, 말하지 못한 감정에 끝이
불안한 쩡싱은 위쇼유헝을 향한 사랑안에 우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의 불안한 감정만큼이나
첨에 쩡싱을 좋아하지만, 위쇼우헝과 연인관계가 되는 훼이지아의
언제든 어긋날지 모를 불안한 심리도 있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의 혼란속에서 거리감을 두려는 쩡싱과
그를 잃으면 암흑같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위쇼우헝,
그리고 쩡싱의 감정을 알기 때문에 더 가슴 아파하는 훼이지아...

절제된 대사톤과 그들의 우정이란 틀 안에 담겨진 남녀의 사랑과는
다른 사랑 이야기가  꽤 설득력이 있게 묘사되어 진다.

어릴 적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쩡싱을 놓치고 싶지 않은 위쇼우헝의 가장 애절한 선택(?)과
훼이지아의 대한 감정 또한 놓을 수 없었던 위쇼우헝의 애절한 고백...

부담스럽지 않게 조심스럽지만, 
십대의 순수함과 절제된 느낌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그 뻔한 퀴어 시네마의 절차보다는
십대의 성장통에 겪는 힘겨움이
꽤 자연스럽게 감정이 녹아들어 있었다.

여운이 상당히 길어서, 각오하고 임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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